[美 테러 대참사]아프가니스탄 어떤 나라인가

입력 2001-09-14 18:45수정 2009-09-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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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략하려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이 이번 동시 다발 테러 배후 지도자로 꼽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 지원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라 해도 아프가니스탄의 지형과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역사 깊은 투쟁성 등을 감안하면 ‘어려운 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략이 힘든 이유〓첫째, 지정학적인 요인이다. 아프가니스탄 영토 전체에 기형적으로 발달한 산악 지형이 외부의 공격을 막는 자연 요새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나라는 파미르고원 남서쪽에 있으며 힌두쿠시산맥이 영토를 남북으로 가른다. 또한 각종 지맥(支脈)과 계곡 등이 영토 곳곳에 발달해 있다. 북부의 험준한 산악 지형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구 소련군에 ‘악몽’으로 작용했다. 또 인도양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내륙 국가라서 해군 및 공군 지원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크루즈 미사일이 제 효과를 낼지 의문이며 헬기 침투 부대 역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강대국과의 오랜 전쟁 경험과 내전으로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정규군 비정규군이 막강한 실전 경험과 자존심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은 19세기부터 영국군, 인도군과 맞붙어 승리했으며 79∼89년 전면전 끝에 구 소련군을 사실상 격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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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지원국이 된 까닭〓우선 대국들과의 전쟁에서 게릴라전술을 터득한 것이 테러범들을 육성하는 데 한몫했다. 특히 구 소련군과의 전쟁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등이 아프가니스탄을 측면 지원한 내용 중에는 테러 기법 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서방 군사 전문가 등은 추정하고 있다.

테러를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차원에서 맺어진 빈 라덴과의 친분 때문이다. 빈 라덴은 79년 구 소련 침공 당시 막대한 유산을 바탕으로 수천명의 북아프리카 및 아랍 빈곤층 출신 의용군을 무장시켜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했으며 자신도 참전했다.

당시 인연으로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로부터 귀빈 대접을 받고 있으며 오마르의 고향인 ‘우루즈간’에 안가(安家)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구 소련과의 전쟁 이후 귀향할 곳이 마땅찮은 의용군들을 그대로 거느리고 테러 조직으로 변모시켰던 것으로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아프가니스탄은 동쪽과 남쪽은 파키스탄, 서쪽은 이란, 북쪽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북동쪽은 중국과 맞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은 이슬람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역시 수니파 세력이 강해 우방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란의 경우 이슬람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어 반(反)탈레반 세력을 지원해왔다. 최근 이란 보수세력들이 “탈레반식 이슬람 윤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거부하는 상황.

구 소련권인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탈레반과 같은 극단적인 이슬람 문화가 침투해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경우 여전히 탈레반 전복을 노리는 러시아군이 반(反)탈레반 세력을 병참 지원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내부 상황〓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이 98년부터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해 금수 조처를 내림에 따라 경제가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99년 1인당 국민소득은 800달러 수준.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90년까지 이미 100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지난해부터 반(反)탈레반군과 전면전 수준의 내전을 벌이고 있다. 탈레반의 극단적인 정책으로 국민은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인권은 ‘짐승 수준’이라고 호주의 한 일간지가 최근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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