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언 소프

  • 입력 2001년 9월 13일 16시 05분


얼마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6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호주 출신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18)가 11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테러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화제다.

뉴욕을 방문 중이던 소프군은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세계무역센터 맨꼭대기층으로 사진을 찍으려 가던 길이었다. 순간, 소프군은 호텔에 카메라를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방에서 매니저의 전화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TV를 켠 소프군은 여객기가 무역센터에 충돌하는 장면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고 온 카메라 덕분에 15분 안팎의 간발의 시간차로 목숨을 건진 셈.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프군은 12일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매니저와 함께 헌혈을 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당초 소프군은 뉴욕에서 업무를 본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건의 충격 때문에 호주의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군은 7월 일본에서 열린 제9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400m, 800m와 계영 400m, 800m, 그리고 남자혼계영 400m 결승에서 모두 우승함으로써 73년 이 대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6관왕에 올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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