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 중이던 소프군은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세계무역센터 맨꼭대기층으로 사진을 찍으려 가던 길이었다. 순간, 소프군은 호텔에 카메라를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방에서 매니저의 전화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TV를 켠 소프군은 여객기가 무역센터에 충돌하는 장면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고 온 카메라 덕분에 15분 안팎의 간발의 시간차로 목숨을 건진 셈.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프군은 12일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매니저와 함께 헌혈을 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당초 소프군은 뉴욕에서 업무를 본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건의 충격 때문에 호주의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군은 7월 일본에서 열린 제9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400m, 800m와 계영 400m, 800m, 그리고 남자혼계영 400m 결승에서 모두 우승함으로써 73년 이 대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6관왕에 올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