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A항공사 '일반석 증후군' 피소

  • 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35분


영국의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가 ‘일반석증후군’ 피해자의 유족으로부터 제소당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지가 지난달 31일 전했다.

콜린스 법률사무소는 지난해 10월 BA항공기를 타고 장거리 비행을 한 뒤 숨진 니겔 왈코트의 부인 린다를 대신해 “항공사가 적어도 5년 전부터 이 같은 위험을 알면서도 승객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법률회사는 40명의 피해자를 대표하고 있는데 며칠 내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호주의 콴타스 항공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일반석증후군은 움직임이 제한된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비행할 경우 혈전이 생겨 나타나는 호흡곤란과 심폐기능 장애로 때로 숨지기도 하는 현상. BA측은 1993년 이후 기내 잡지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승객에게 알렸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당시 BA는 ‘혈액순환장애’라는 표현을 썼을 뿐이며 ‘장거리 비행기 여행으로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은 올해 1월부터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96년 장거리비행과 혈전증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승객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뉴캐슬 대학 연구팀의 요청을 BA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들은 일반석증후군이 비행기 여행에 국한돼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아니며 건강한 사람에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매우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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