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중레이저 MD 2003년 2월 실험

  • 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40분


미국 공군은 특수개조한 보잉 747기에 장착한 레이저 무기로 적의 미사일을 발사 직후 요격하는 미사일방어 실험을 2003년 2월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2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지난주 알래스카주 헌츠빌에서 열린 미사일방어 관련 세미나에서 제임스 포레스트 공군대령이 미사일 방어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약 320km 떨어진 곳에서 순찰 중인 747기가 감지해 발사 51∼70초 내에 기수(機首) 부근에 장착된 100 W 전구 10만개에 해당하는 강력한 레이저 빔으로 미사일의 연료탱크를 요격하게 돼 있다.

레이저 광선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동시에 4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것.

이 시스템은 스커드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 요격용이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적용에 기술적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적의 미사일이 아직 자국 영공에서 추진 단계에 있을 때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747기가 놓친 미사일은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상발사 미사일방어체제 등으로 요격하게 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보낸 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시험발사까지 채 2년이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완벽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시스템은 대기의 난류 등에 따른 레이저 빔의 굴절 및 이에 따른 파괴력 약화와 적이 미사일 연료탱크의 외피를 강화할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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