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결선투표…톨레도 당선 가능성 높아

  • 입력 2001년 6월 3일 18시 44분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페루 대선 결선투표가 3일 실시됐다.

이번 결선에서는 중도계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후보(55)와 좌익계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후보(52)가 표 대결을 펼쳤다.

최종 개표 결과는 8일경 발표될 예정이지만 4, 5일경이면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일 직전인 2일 중립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아포요는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톨레도 후보가 43.3%의 지지를 얻어 38.2%의 가르시아후보를 5%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톨레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페루의 부동층이 25% 가량에 이르는데다 가르시아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톨레도후보의 당선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톨레도후보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에 맞서 결선투표까지 진출했으나 후지모리 정권의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결선에서 자진 사퇴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85년 36세 나이에 대통령에 취임했던 가르시아후보는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실시하다 집권 말기 페루 재정을 바닥내고 7000%라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유발하는 등 페루 경제를 파탄낸 뒤 후임자인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도움으로 해외 망명했던 인물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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