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음악자료 47점 한국기증 다나베씨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8분


일본의 원로 음악평론가 다나베 히데오(田邊秀雄·88)가 진작의궤(進爵儀軌), 악학궤범(樂學軌範) 필사본, 1920년대 음반(SP판) 등 희귀한 음악 자료 47점을 한국에 기증했다.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김종문·金鍾文)은 19일 기증식을 갖고 평생 모은 소중한 자료를 기증한 다나베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나베씨는 이 자리에서 “한국 자료는 한국에 있어야 더 잘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하게 됐다”며 “한일간 문화교류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작의궤는 조선왕조 순조비인 순원왕후의 40세 생일잔치 의식이 기록된 책이며 악학궤범은 성종 때 편찬된 악서. 고음반에는 명창 이화중선의 판소리 춘향전과 심상건의 가야금독주 등이 들어 있다. 그의 부친 히사오(尙雄)씨는 일본 최초로 동양음악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왕실 아악대(雅樂隊)를 없애려 하자 이를 만류해 존속시킨 일도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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