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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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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3세인 5학년 학생들이 교장의 지휘로 4개 교실에서 폭죽에 뇌관을 연결하던 중 엄청난 폭발사고가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발생했다고 홍콩언론은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학교에서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98년부터 학생들을 시켜 교실에서 폭죽을 제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들은 학교측이 학생들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으며 학생들이 강제노동을 거부하면 벌금까지 부과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수년간 계속돼온 강제노동을 참다못해 학교당국과 인민정부에 여러 차례 시정을 건의했으나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학교가 교육은 뒷전으로 미룬 채 초등학생들에게 노동을 강요해 돈벌이를 하는 비교육적이고 몰상식한 짓을 하다 발생한 것이어서 중국에서도 큰 사회문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완짜이현에는 폭죽 공장들이 즐비하며 걸핏하면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콩언론은 전했다. 홍콩의 중국 인권단체인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프랭크 루 소장은 “중국정부가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각급 학교에 대한 교육비 지원을 줄임에 따라 교사들이 대체 수입원을 찾아 나섰다”며 “이번 사고는 학교가 돈벌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적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사고가 발생하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 중이던 수성유(舒聖佑) 장시성장이 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돌아가 구조작업을 지휘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