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란 이라크 부시 행정부에 위협 가할 수 있다…코언 美 국

  • 입력 2001년 1월 11일 17시 26분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부 장관은 11일 북한과 이란 이라크 3국이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행정부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국가들 이라고 지적했다.

코언 장관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전세계의 핵과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의 확산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97년 11월 이후 3년만에 확산:위협과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선 북한과 중국이 생화학무기와 미사일을 개량, 확산시키려고 하고 있어 미국에 가장 큰 우려국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유물은 남아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군이 개입된 대규모 지역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한반도"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94년 핵동결에 관한 제네바 합의 이전에 최소한 핵무기 1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도 비밀리에 일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장기목표는 한국인들의 소망에 부합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정부와의 협력 하에 상호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당분간 한반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언 장관은 "부시 행정부는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구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이나 우방들을 설득하지 않고는 이를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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