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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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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당선자가 지금까지 발표한 각료 5명과 백악관 참모진 4명은 대체로 온건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유색 인종과 여성 등 소수계가 다수 포함된 점이 특징.
유색 인종은 흑인인 콜린 파월 차기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히스패닉계인 알베르토 곤살레스 백악관 고문, 멜 마르티네스 주택도시개발장관 등 4명이나 된다.
이중 파월과 라이스는 ‘힘에 바탕을 둔 외교’라는 공화당 특유의 강성 대외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성향은 온건파로 분류된다. 파월이 백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것도 걸프전쟁의 영웅이면서도 온건한 이미지 때문.
여성은 라이스와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 앤 베너먼 차기 농무장관 등 3명. 라이스와 베너먼은 실력이 돋보이고 휴스는 남자처럼 우직한 충성심이 발군이라는 평이다.
부시 당선자의 이 같은 인선은 전통적으로 소수계를 중시해 온 민주당을 무색케 할 만큼 다양성에 중점을 둔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그는 국방장관엔 보수성향의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의 본류인 보수파에 대한 배려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국방장관으로 톰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대신 코츠 전상원의원을 기용하려는 것은 온건파를 외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보수파들은 부시 당선자가 당의 기반인 보수파를 더 기용해야 한다며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