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서류가방 열차에 놓고내려 빈축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영국 국내정보국(MI5) 요원이 비밀 서류가 든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과 공직자들이 서류 가방이나 노트북 컴퓨터 등을 분실한 사례가 최근 3년간 35건이나 돼 보안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BBC 방송은 지난달 영국 MI5 요원 1명이 도싯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서류 가방을 기차에 놓고 내렸다고 전했다. M15는 경찰에 해당 열차와 운행 노선을 샅샅이 수색하도록 지시했지만 아직도 분실된 서류 가방은 회수되지 않고 있다.

정보요원들의 보안의식이 상식 이하가 아니냐는 여론이 있자 M15는 국가안보에 관계된 서류는 들어있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잇따른 공문서 도난 및 분실 사고로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영국의 핵기밀을 책임지고 있는 존 스펠라 국방부 차관은 3월 자택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도둑맞았다. 이후 MI5 요원 1명이 런던 시내 지하철역에서 표를 사러 줄서 있다가 노트북 컴퓨터를 날치기 당했으며 해외정보국(MI6) 요원 1명도 본부 근처 술집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잃어 버렸다.통상산업부는 최소한 9개의 노트북 컴퓨터를 분실한 것으로 보고돼 정부 부처 가운데 최악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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