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12일 판가름…양당 판결 수용키로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9시 07분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선 개표 혼란과 관련해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부터 90분 동안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무효표에 대해 전면 수작업 재검표를 하도록 판결한 것이 합법적인지 여부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공화 민주 양당 변호인의 변론을 청취한 대법원 판사들은 언제 판결을 내릴 것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빠르면 한국시간으로 12일 중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시오도어 올슨 변호사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은 선거일 이후에 선거 관련 규칙을 새로 만든 것으로 연방법과 주법에 위배된다”며 “이에 따른 재검표는 자의적이고 불평등하며 무원칙하므로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는 “유권자들은 그들의 표가 개표되도록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해 재검표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양당 관계자들은 연방 대법원 판결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10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앨 고어 후보가 판결에서 질 경우 패배를 인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어 후보는 그럴 것이며 반대로 조지 W 부시 후보가 져도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법정소송을 지휘하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 뉴스 채널의 대담프로에서 “연방 대법원이 이번 대선에 관해 최종적인 법률 판단을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모든 다툼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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