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안부 관련 죄의식 안느껴"… 당시 일본군 67% 응답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0분


태평양전쟁에 동원됐던 일본 군인들은 군위안부에 대해 대부분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막된 여성국제전범법정을 주최한 단체 가운데 하나인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네트워크’는 당시 일본군 150명(현재 77∼88세)을 조사한 결과 67%가 ‘군위안부는 필요했다’고 답했다.

성욕처리를 위해, 민간인 강간 방지, 성병방지, 전의(戰意)를 높이기 위해서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들 대부분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상황에서 위안부는 필요악이며 어느나라에나 있다’ ‘당시 공창제도가 있었던 만큼 위안부는 모순된 것이 아니다’는 등의 말로 위안부의 존재를 정당화했다. 다만 33%는 △위안부가 있어도 성병이 많았다 △부락 습격시 강간도 많이 했다 △여성인권을 무시한 것이며 이민족 멸시였다는 등 이유로 군위안부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군인들은 ‘30여명을 계속 상대한 위안부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대대장 아이를 임신한 위안부를 강제 유산시켰다’ ‘일요일에는 위안소 앞에 길게 병사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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