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총통 탄핵" 서명 돌입

  • 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03분


대만 제1당인 국민당은 원전 4호기 건설중단과 관련한 천수이볜(陳水扁)총통과 뤼슈롄(呂秀蓮)부총통 탄핵안을 입법원(국회)에 상정하는데 필요한 가결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 입법위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 지난달 31일 저녁까지 125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국민당은 또 야당인 친민당 및 신당과 연합, 2001년도 예산안 심의를 무기한 연기하는 결의안을 31일 압도적인 다수로 가결시키는 등 천총통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총통탄핵을 가결시키기 위해서는 입법원 전체의석 220석 중 3분의 2인 147석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총통탄핵을 주도하는 국민당은 115석. 친민당과 신당 무당적연맹 등이 각각 17석과 9석, 12석을 차지하고 있다.

67석에 불과한 집권 민진당이 탄핵을 무산시키기 위해서는 7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민진당은 이를 위해 국민당 지도부와 긴급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리덩후이(李登輝) 전총통에게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롄잔(連戰)국민당주석은 물론 타이베이(臺北)대학병원에 입원 요양중인 리전총통도 면담을 거부했다.

홍콩의 명보는 민진당의 협조요청에 리전총통이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1일 전했다.

그러나 총통탄핵안이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국민당의 롄주석은 쑹추위(宋楚瑜) 친민당주석과 만나 탄핵안 공조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17석에 불과한 친민당은 총통탄핵보다는 의회해산을 유도, 재선거를 통해 의석확충을 노리는 등 각당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