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제왕’ 제록스 파산說…자금난 심각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9분


복사기 업체의 제왕 제록스가 파산설이 나도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제록스가 매출과 주가가 급락, 주력사업인 복사기와 프린터 사업부문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코닥이나 폴라로이드, 렉스마르크, 피트니 바우스와 같은 경쟁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소니의 공격적인 디지털 카메라 판매, 휴렛팩커드의 프린터 시장 장악 등에 눌려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역시 제록스. 지난주 제록스가 법원에 재산보전 신청을 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회사는 부랴부랴 70억달러 규모의 신용이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5월 주당 64달러까지 치솟았던 제록스의 주가는 18일 10년 만에 가장 낮은 6.75달러로 폭락했다. 소형 프린터나 복사기 시장은 휴렛팩커드가 장악한 지 오래다. 또 첨단 문서기술 네트워크 복사기 시장은 독일의 하이델베르케 드뤽마시넨, 일본의 캐넌, IBM에 공략당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잠식은 애프터서비스 시장, 부품시장의 위축을 초래했다.기존 고객들도 제록스의 불성실함과 고압적인 협상 태도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하나씩 떠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제록스는 24일 3·4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향후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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