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센서스 "中인구 15억명 넘을까"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08분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면접조사 요원만 600만명을 동원한 전체 인구 조사(센서스)가 실시되고 있다. 중국정부 수립 후 5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인구조사는 3억5000만여 가구를 조사요원이 직접 방문해 조사한다. 중국은 인구센서스를 1960년 처음 실시한 이래 10년마다 해왔다.

국가통계국 장웨이민(張爲民) 부국장은 “이번 조사는 이달 말에 완료되며 내년 2월 개괄적인 자료가 나올 것이며 세부적인 통계는 2002년말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90년 센서스에서는 11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는 12억5000만∼ 13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식량 소비추세와 정부의 한 자녀 갖기 정책을 어겨 아예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 농촌에 많은 점을 감안, 15억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조사에서 주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항목을 많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국장은 “이번 센서스는 역대 조사 가운데 가장 포괄적”이라며 “생활여건과 가계에 대한 조사도 광범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청년보는 만 6세 이상의 문맹여부, 교육정도, 학업완성도에 대한 조사가 포함되었으며 이 자료는 앞으로 교육 정책수립과 예산편성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현재까지 조사 결과 학력을 실제보다 높게 밝힌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면접조사의 맹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6개월 이상 집을 비운 ‘부유(浮遊)’인구를 파악하는 일도 중점 조사항목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발전과 급속한 도시화 영향으로 부유 인구는 8000만∼1억2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공안 당국이 이들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는 일정한 거주지와 직장, 수입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인원’을 정기적으로 단속해 고향으로 추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강제노동을 시키는 사례도 있어 인권문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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