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고에 1900억원 긴급원조…밀로셰비치 사법처리說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08분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들은 14일 프랑스 남서부 해안 휴양지 비아리츠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 대통령에게 2억 유로(약 1925억원)의 단기 긴급 원조를 조건없이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유고 민주정부는 EU의 이번 원조자금으로 이번 겨울부터 국민에게 위생과 보건, 에너지,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참석해 원조 제공에 감사하면서 “자금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EU는 새로 취임한 유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우정과 동반자로서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오찬을 주선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는 앞으로도 계속 코슈투니차 대통령과 유고를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의 처리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세르비아의 경제 재건이 최우선 과제”라며 유엔 전범재판소와 즉각 협력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전범 재판소와의 협력도 현실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이어 “유고 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연방 유지 여부에 대한 독립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며 “유고슬라비아란 국명을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좌에서 쫓겨난 밀로셰비치 전 유고대통령이 100억달러(약 11조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코슈투니차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밀로셰비치의 행적에 대한 조사에는 100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부정하게 처리한 부분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밀로셰비치의 횡령액에는 전쟁으로 동결됐던 민간인 은행계좌 예치금, 공공기금, 담배 알코올 석유 곡물 등의 사업을 통해 부정하게 벌어들인 자금 등이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비아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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