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노벨상 축하전화-축전 밀물…서버 다운되기도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8시 3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각 국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들의 축하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외국정상 중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축하성명을 발표한 뒤 직접 전화를 걸어왔고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요하네스 라우 독일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대통령,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총리,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 폴 라스무센 덴마크총리,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 등 10여개국 정상이 축전을 보내왔다.

또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대통령, 폰 바이츠제커 독일 전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민주당 대표 등도 축전을 보내왔다.

일반 국민과 해외동포들의 축전과 E메일도 쇄도하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5백여건이던 E메일이 노벨상 수상 이후엔 매일 1만여건으로 폭증, 서버가 몇차례 고장나기도 했다.

E메일 내용은 “노벨상 수상자가 없어 수업 중 안타까웠으나 대통령께서 길을 열어주셨다”(교사 김정순) “너무 기뻐 게임을 하다 말고 메일을 보낸다”(중학교 1년생 김현진)는 격려에서 “경제 등 내치에도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해달라”는 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해외동포들의 E메일은 대체로 “한국인으로서 한없는 자부심을 느낀다” “해외주재원에게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김대통령은 일일이 답장을 하는 대신 홈페이지에 감사편지를 띄웠다.

한편 김대통령은 휴일인 15일엔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조용히 청와대에서 하루를 보냈다. 주위에선 성당 미사에 참석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차분하게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와대도 김대통령의 뜻에 따라 별도의 축하행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14일 청와대의 3개 구내식당이 직원들에게 ‘축하떡’을 내놓은 것이 전부였다. 김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상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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