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게 노벨위원장 문답]"남북화해 노력 높이 평가"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3시 41분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60)은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한 뒤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했다. 베르게 위원장은 노르웨이 재무장관 노동장관을 지냈으며 97년 노벨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뒤 올해부터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선정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성명에서 밝혔듯이 김대통령이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결정했다.”

―김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이 남북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북한 화해에 기여할 것이다. 남북한 관계 개선이라는 그의 과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김정일(金正日)북한국방위원장을 공동수상자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는가.

“그런 문제는 고려한 적이 없다.”

―김국방위원장은 후보에 오르지도 않았는가.

“말할 수 없다.”

―수상자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해달라.

“후보자 추천 마감일인 2월11일부터 수상자를 결정한 9월27일까지 노벨위원회 위원들이 다섯 차례 만나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국내 노조에 대해 가혹한 탄압을 하는 등 강성정책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김대통령의 공적사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후보는 누구인가.

“노벨위원회의 토의 내용은 규정상 밝힐 수 없다.”

―12월 10일에 열리는 시상식은 어떻게 치러지는가.

“예년과 같이 오슬로 시청에서 전통과 규정에 따라 거행된다.”

<오슬로〓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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