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의회 “美에셜론 방어대책 마련하라”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40분


프랑스 의회는 11일 보고서를 발표, 미국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세계적 통신감청망 에셜론에 대한 방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80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팩스 유선전화 E메일 등 에셜론에 걸리지 않는 통신은 없다”면서 미국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유럽업체가 이 감청망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유럽의회에서 이 문제가 표면화한 이후 에셜론 시스템을 연구해온 아르튀르 펙트 의원은 에셜론은 120개 이상의 스파이 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 시간 1억8000만건 이상의 메시지를 도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펙트 의원은 에셜론이 “공적자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이같은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는 7월 에셜론에 관한 특별조사에 착수했으며 프랑스 덴마크 등도 국가차원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미국 정보 고위인사들에게 에셜론을 통해 유럽기업의 정보를 빼내고 있는지 증언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미국 국가안보국의 마이클 하이든 국장(공군 중장)을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4월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서 미국이 감청망을 이용해 첩보 행위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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