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민주야당(DOS) 중진인 자르코 코라치는 11일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사회당(SPS)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과 깊숙이 접촉하는 등 정치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세르비아 공화국은 폭력 쿠데타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위험한 기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SPS의 중진인 브라니슬라브 이브코비치는 이날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미르코 마르야노비치 세르비아 공화국 총리가 세르비아의 10만 경찰병력을 장악했다면서 새 연방정부는 경찰력을 지휘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유고군 고위 장성들은 10일 코슈투니차 대통령과 만난 뒤 성명을 발표, “신임 대통령이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장성들을 경질하려 한다면 매우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코슈투니차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 같은 저항에 코슈투니차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조란 진지치는 11일 “12일까지 세르비아 공화국의 새 정부 구성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고 국민의 힘으로 조기 총선을 요구할 것”이라며 다시 ‘피플 파워’를 동원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심각한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