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선정 절차 엄격…평화상 '최고 영예'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36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올해 노벨상은 1901년의 첫번째 시상 이후 100번째인 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외신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함께 유력한 평화상 후보로 거론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상자 명단은 9일 의학상을 시작으로 발표되며 13일 평화상 수상자 발표로 대미를 장식한다.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48시간 전에 발표 시간을 예고하는 것이 관례이나 대개 목요일에 발표됐기 때문에 올해에는 12일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노벨상은 엄격한 선정 절차로도 유명하다.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를 전후해 세계 각국의 해당 분야 전문가 1000명, 6개 부문에 걸쳐 총 6000명에게 다음해 수상자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이 보내진다.》

서한을 받은 사람은 다음해 2월 1일까지 추천이유서를 첨부해 추천한다. 자신을 추천할 수는 없다. 후보자 명단은 극비로 분류돼 50년 뒤에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상자 명단은 9일 의학상을 시작으로 발표되며 13일 평화상 수상자 발표로 대미를 장식한다.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48시간 전에 발표 시간을 예고하는 것이 관례이나 대개 목요일에 발표됐기 때문에 올해에는 12일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노벨상은 엄격한 선정 절차로도 유명하다.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를 전후해 세계 각국의 해당 분야 전문가 1000명, 6개 부문에 걸쳐 총 6000명에게 다음해 수상자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이 보내진다. 서한을 받은 사람은 다음해 2월 1일까지 추천이유서를 첨부해 추천한다. 자신을 추천할 수는 없다. 후보자 명단은 극비로 분류돼 50년 뒤에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상식은 이 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거행된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큰돈을 번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기업가였던 노벨은 1895년에 작성한 유서에서 노벨상 창설의 취지를 밝혔으며 이듬해 서거했다. 1901년 그의 유지를 받든 노벨재단이 설립돼 오늘날까지 노벨상 관련 업무를 시행해 오고 있다.

▽노벨 평화상〓스웨덴 출신의 노벨이 유독 평화상의 선정과 시상 권한을 노르웨이에 준 것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노벨은 유서에서 ‘국제우호와 평화회담, 전쟁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라’고 평화상 제정의 뜻을 밝히면서 선정과 시상 권한을 노르웨이에 맡기라고 당부했다. 오랜 동맹국 관계를 맺어온 노르웨이에 평화상 시상 권한을 넘김으로써 평화상 제정의 취지를 직접 보여주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해 평화상 후보는 115명의 개인과 35개 단체로 사상 최대다. AFP통신은 3일 김대중 대통령을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냉전관계 개선 공로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중동평화 중재 노력의 공로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이밖에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의 활발한 평화 활동, 조지 미첼 전 미국 상원의원은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중재,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러시아 총리와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해의 코소보 사태 해결 노력을 인정받아 후보에 올랐다.

단체로는 구세군과 이탈리아의 가톨릭 구호단체인 ‘산테디조’, 유엔단체 등이 포함됐다. 알바니아 북쪽 산악지대의 작은 마을 ‘쿠케스’는 코소보 난민 45만명을 수용해 알바니아 총리의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다.

▽김대통령 수상 가능성〓1987년 이후 올해까지 14번 후보에 오른 김대통령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노르웨이 NTB통신은 지난달 5일 “대통령 재임 기간 중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가장 진지한 평화공세를 취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3일 클린턴 대통령과 김대통령을 유력 후보로 소개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평화협상이 결렬돼 유혈사태가 재개되면서 수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올해가 아닌 내년에 수상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매년 2월 후보 추천을 마감하는 만큼 전년도 공적으로 수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70년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도 71년에 수상했고, 93년 중동평화협상을 성사시킨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도 94년에 수상했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공동 수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설이다. 북한이 ‘테러 지원국’이란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데다 올 2월 후보 추천 마감시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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