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스칼파로 前대통령"남북한 주재대사들 단일화 하는날 왔으면"

  • 입력 2000년 9월 20일 19시 07분


“남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이탈리아는 남북한 주재 대사를 단일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엔이 정한 제19회 평화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방한한 오스카 루이지 스칼파로 전 대통령은 20일 남북관계 개선에 이탈리아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1월 서방선진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4월 람베르토 디니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이다.

스칼파로 전대통령은 “평화에는 ‘대화’ ‘공동체’ ‘고락’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면서 “가족은 결코 헤어져 살아서는 안되는 존재인데 남북한 이산가족이 평생 헤어져 살고 있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념식 기조연설에서도 “어떤 형태의 세계화도 인간의 기본 권리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며 “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고 역설했다.

스칼파로 전대통령은 하원의원 11선을 하는 동안 교통부 교육부 내무부장관과 하원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7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마치고 현재는 종신 상원의원으로 있다.

그는 경희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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