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中대사 "납꽃게 한국업자 개입 의혹"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33분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는 8일 중국산 납꽃게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의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며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달라이라마의 방한 초청이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정책연구회’(대표 문희상·文喜相) 월례토론회 초청강연에서 “납꽃게 사건은 한국상인의 소행인지, 중국상인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중국산 농수산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과당경쟁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회사가 미국과 일본에도 꽃게를 수출하고 있지만 거기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왜 한국시장에서만 그런 납이 나오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달라이라마가 한국에 오면 한중간에 단교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양국간 관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은 이날 우대사를 정부중앙청사로 불러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전 종교계가 관심을 갖는 사안이고 정부로서는 이같은 국민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납꽃게 사건은 진상을 철저히 밝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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