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은 ‘최근의 국제유가 동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9월10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에서의 증산 결정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의 수급여건상 공급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를 제외한 대다수 OPEC 회원국들은 증산 여력이 없기 때문에 10일 총회에서 증산 합의가 나오더라도 그 규모는 50만배럴 정도에 그칠 것이며 실제 증산 규모는 24만 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원유 수요는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크게 증가해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 중 세계 원유 수요는 올해 3·4분기에 비해 각각 180만배럴과 270만배럴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한은 관계자는 “증산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원유 수요는 늘어 앞으로 유가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큰 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거시경제 운용에도 상당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