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워싱턴에서 제1차 회의가 열린 뒤 분기당 1,2회꼴로 개최되고 있는 TCOG는 한미일 3국의 전반적인 대북정책과 협상전략을 협의하는 회의이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이 회의는 북―미 또는 북―일 협상의 진행상황을 한국이 ‘귀동냥’하는 형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은 TCOG의 핵심축을 남북관계로 바꿔 놓을 것이 분명하다.남북은 정상회담 이후 적십자회담(6.27∼30) 장관급회담(7.29∼31) 등을 통해 이산가족방문단 교류와 경의선 복원 등의 가시적인 합의를 이뤄냈고,남북 첫 외무장관 회담(7.26)에서는 국제무대에서 ‘협력외교’를 펼칠 것을 약속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반면 북―미는 미사일회담(7.10∼12), 첫 외무장관회담(7.28), 테러회담(8.9∼10)을 열었으나 서로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북한측은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했으나 미국측은 “미사일개발 위협 해소 등 구체적인 조치를 먼저 취하라”고 맞서고 있는 것. 21∼25일 북―일 수교협상도 분위기는 전향적이었지만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한의 ‘빠른 행보’에 대해 미―일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번 회의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북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재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남-북-미-일 최근 회담 일지 | ||
6.13∼15 | 남―북 | 첫 정상회담(평양) |
6.27∼30 | 남―북 | 적십자회담(금강산) |
6.30 | 한―미―일 | TCOG회의(미국 호놀룰루) |
7.10∼12 | 북―미 | 미사일회담(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
7.26 | 남―북 | 첫 외무장관회담(태국 방콕) |
북―일 | 첫 외무장관회담(태국 방콕) | |
7.28 | 북―미 | 첫 외무장관회담(태국 방콕) |
7.29∼31 | 남―북 | 제1차 장관급회담(서울) |
8.9∼10 | 북―미 | 테러회담(평양) |
8.21∼25 | 북―일 | 제10차 수교회담(일본 도쿄, 기사라즈) |
8.29∼31 | 남―북 | 제2차 장관급회담(평양 예정) |
8.31∼9.1 | 한―미―일 | TCOG회의(서울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