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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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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업 인수합병 전문회사인 웹머저스닷컴은 238개(미국 210개,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28개) 닷컴 기업을 선정, 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첨단기술주 붕괴 이후 41개 기업이 문을 닫고 29개 기업은 다른 회사에 인수 합병됐다고 발표했다.
첨단기술 전문 뉴스사이트인 ‘머큐리 뉴스’는 최근 많은 닷컴 기업들이 위기 타개를 위해 오프라인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등 구경제로부터 ‘온고지신(溫古知新)의 교훈’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훈1-오랜 구매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오프라인의 대형상점들이 공룡처럼 멸종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에서는 구매자들이 상품을 보다 싼값에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매장을 직접 찾아가 상품의 질을 눈과 촉감으로 확인하며 친지들과 어울려 쇼핑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토이즈 R Us사와 공동으로 인터넷 장난감 판매회사를 설립하는 등 오프라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교훈2=서비스가 좋아야 고객을 감동시킨다▼
컴퓨터에 모뎀을 연결하고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누구나 이를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면 배달되기까지 보통 하루나 이틀이 걸린다.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구입한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거나 주인이나 종업원에게 불평을 할 수도 있다.
이같은 작은 편의는 고객과 업체간에 신뢰가 높아져 고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유인을 만든다. 닷컴 기업이 성공하려면 고객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이를 즉시 시정할 수 있어야 한다.
▼교훈3=수익을 내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인터넷 서점인 바서티북스닷컴은 그동안 대학 교재를 학교 서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아왔다. 이 회사의 목표는 손실을 보더라도 대학 생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그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사업을 모색한다는 것.
올 2월 회사의 주식이 주당 10달러를 넘었을 때만 해도 이 전략은 옳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자 수익을 내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닷컴의 황금시대에는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무시됐다. 닷컴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돈을 버는 것은 그 다음 일”이라고 주장했다.
메이필드 투자회사의 알 모건은 “닷컴 기업들은 2년반 동안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환상의 세계에서 살아왔다. 오즈는 정상적인 규칙이 통하지 않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닷컴기업의 생존전략 | ||
| 회사명 | 자구 노력 | |
| 모기지닷컴 | 종업원 21% 정리해고, B2B로 업종 변경 | |
| 버추얼 커뮤니티스 | 종업원 50% 정리해고, B3B로 업종 변경 | |
| 맘보닷컴 | 페이플레이스닷컴으로 사명 변경 | |
| 록시닷컴 | 종업원 67% 정리해고 | |
| 페어마켓 | 오프라인 마케팅 주력 | |
| 에스파뇰닷컴 | 종업원 40% 정리해고, 업종전환 모색 | |
| 퍼추에이징센터닷컴 | 종업원 30% 정리해고 | |
| 플라잉피그 | 종업원 30% 정리해고, 기업 합병 | |
| 인피넷 | 종업원 50% 정리해고 | |
| 고닷컴 | B2B사업부문 매각, 오락산업으로 변경 | |
| 홈비드닷컴 | 사업 분야 변경 모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