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수출액 월별 사상 최고치…6월 35억달러

  • 입력 2000년 8월 21일 16시 20분


6월 대미(對美) 수출액이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 상품의 미국내 점유율이 크게 높아져 일부 품목에 대해선 통상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워싱턴 무역관에 따르면 미 상무부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6월중 대미 수출액은 35억2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월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의 31억3300만달러였다.

올해 상반기(1∼6월) 전체의 대미 수출액은 185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3% 증가했다. 이같은 수출 증가율은 미국의 10대 수입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멕시코(27%)와 중국(22%)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수입 역시 크게 늘고 있는 추세. 6월 대미 수입은 26억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97년 4월의 25억달러를 넘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액은 13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나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에는 못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보다 44% 늘어난 46억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크게 늘면서 한국 상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에서 상반기 3.2%로 늘어났다. 미국의 10대 수입국중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국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면 한국 뿐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측은 한국의 대미 수출과 무역 흑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일부 품목에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우려된다 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어난 컴퓨터 부품과 2∼3배 증가한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플레이어와 인쇄용지 등이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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