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계 블랙리스트 파문…악덕의사 1만9500명 공개

  • 입력 2000년 8월 10일 00시 16분


의료사고나 성범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의사의 명단이 공개돼 미국 의료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 녹색당 대통령후보인 랠프 네이더가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의료사고와 각종 불의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악덕의사의 명단을 담은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8일 전했다.

이들 의사는 의료사고와 잘못된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피해를 줬거나 성범죄와 도덕적인 물의를 일으켜 각 주의 의료위원회와 관계기관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람들로 퍼블릭 시티즌이 발행한 책자에 명단이 게재됐다.

미 의료협회에 따르면 매년 9만8000명의 환자가 각종 의료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전체 78만명의 의사 가운데 2.5%인 1만 9500명이 각종 의료사고와 부도덕한 사유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의료사고와 진료거부 등으로 경고를 받은 1000여명은 스스로 의료활동을 중단했으며 형사범죄를 저지른 1600여명은 정부로부터 폐업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가 기피해야 할 의사들의 블랙리스트를 공개함에 따라 미국 의료업계에 큰 파장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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