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침략미화 교과서 문부성 통과 가능성

  • 입력 2000년 8월 8일 23시 20분


일제의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교과서가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중학교용 교과서는 우익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회장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전기통신대교수)이 만든 것으로 4월 문부성에 검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내년 3월경 합격여부가 발표되는데 합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정을 통과하면 2002년 4월 신학기에 배포된다.8일 밝혀진 검정본 내용에는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이 ‘미국의 대일 정책 때문에 빚어진 불가피했던 자위전쟁’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또 동남아침략은 ‘진출’ ‘진주’ ‘쾌진격’으로 기술됐으며 개전초 일본군의 승리에 대해서는 “동남아와 인도인, 아프리카인들에게까지 독립을 향한 꿈과 용기를 주었다”고 역사를 왜곡, 기술했다.1946년 도쿄(東京)에서 열린 군사재판의 정당성도 부정하고 있으며 중국 난징(南京)학살에 대해서도 “사실여부가 의심스럽다”고 언급했다. 한반도를 식민통치하며 저지른 죄상에 대해서는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징용도 이뤄졌다”고만 표현했을 뿐 군위안부나 창씨개명에 대한 언급은 없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지난해 10월 이번에 검정을 신청한 교과서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 역사’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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