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문제 해결 노력 진행

  • 입력 2000년 8월 1일 09시 08분


중동 평화 협상 타결을 가로막고있는 최대 난제인 예루살렘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과 장외 공방이 한창이다.

이집트는 31일 " 예루살렘은 여전히 협상의 대상이며 협상은 방해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미국에 대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경우 중동평화협상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므르 무사 외무장관은 이집트를 방문중인 에드워드 워커 근동문제담당 미국국무차관보와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미 대사관 이전문제는 극히 어려운 쟁점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동평화협상에서 편향된 자세를 취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대사관 이전과 같은 어떠한 조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루살렘은 여전히 협상의 대상이며 협상은 방해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평화협상을 계속하고 미국이 편향되지 않는 역할을 하려면 부정적으로 영향을미칠 수도 있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커 차관보는 미국이 예루살렘문제에 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새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에 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이날 예루살렘을 독립국의 수도로 삼아야 한다는 팔례스타인측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푸아드 알 파레시 공보장관은 주례 각의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 "예루살렘은 중동문제의 핵심"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 어떠한 일방적인 조치도 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일 바티칸을 방문, 예루살렘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의 이견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한 교황청의 지원을 모색할 계획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로마에 도착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교황청이 예루살렘 문제해결책을 지시하거나 거부할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황청의 의견은 어떠한 합의 도출에도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국무부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당초 31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변경, 장 루이 토랑 바티칸 외무장관과 만나 평화 협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예루살렘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3일 국제적으로 보장받는 특별 지위만이 가장 성스러운 지역인 예루살렘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면서 동예루살렘 구(舊)시가지의 성지들에 대한 특별한 국제적 지위 부여를 촉구했다.

[보르그 엘-아랍 AFP 연합뉴스]h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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