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美軍납치 가능성"…星條紙 "한국측서 알려줘"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55분


해외주둔 미군병사들을 상대로 발행되는 성조지(星條紙)는 28일 “최근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미대사관, 경기 화성 쿠니 미공군 사격장 주변에서 반미시위를 적극 벌이고 있는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미군 병사를 납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주한미군사령부가 입수해 E메일을 통해 예하부대 지휘관들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사령부의 이같은 통보는 이달 들어 미군 3명이 5일 간격으로 서울거리에서 한국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부상한 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성조지는 사령부 메시지를 인용, “한국대학에서 수업을 듣거나 한총련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단독으로 여행하는 미군병사가 유력한 납치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윌리엄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이같은 정보가 한국측 관계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공보실장은 이 정보로 인해 주한미군이 추가 보안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병사들에게 대규모 시위현장을 피하고 자신들의 주변을 특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주한미군 사령부는 특히 병사들에게 혼자 외출하지 말 것과 외출 때는 긴급상황 발생시 이용할 정보가 적혀 있는 카드를 반드시 휴대할 것을 권고했다고 테일러실장은 덧붙였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