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9州 리드…당선권 근접

  • 입력 2000년 7월 5일 18시 35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설 앨 고어 부통령을 29개 주에서 앞서고 있으며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270명)에 8명 못 미치는 262명의 선거인을 이미 확보한 것 같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각 지역 언론들이 그동안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반면 고어 부통령은 선거인단 규모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54명)와 뉴욕(33명) 등 12개 주에서 우위에 있어 167명의 선거인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미 대선 선거인단은 538명. 주별로 실시되는 선거에서 한 표라도 앞선 대통령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전원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접전을 벌이는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중서부 지역의 선거인단 109명의 향배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주지사는 서부와 남부 지역 등에서 선두이며 고어 부통령은 북동부 지역에서 강세다. 부시 진영은 자체 조사 결과 부시가 선거인 273명을 이미 확보했다고 믿고 있다. 고어는 138명을 확보했을 뿐이며 나머지 127명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 전문기관인 보터 닷컴(Voter.com)은 지난 주말 현재 부시 주지사가 28개 주 273명의 선거인을 확보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일 여론조사 결과 고어가 46%, 부시가 45%의 지지율로 치열하게 경합 중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