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드골 손자, 극우정당 후보로 파리시장 출마할듯

  • 입력 2000년 6월 23일 19시 08분


프랑스의 국부로 추앙받는 샤를 드골 장군의 손자인 샤를 드골 변호사가 내년 파리 시장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후보로 출마할 것 같다.

장 마리 르펜 FN당 당수는 22일 “드골이 시장 후보 제1순위에 올라있다”고 밝히고 “파리시의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데 드골 같은 상징적 인물이 나서는 것에 무한한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드골은 “파리시의 정책이 파리 시민을 못견디게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과거 시 행정의 철저한 회계감사를 촉구했다. 앞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공화국연합(RPR)은 필립 세갱 의원을,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사회당은 베르트랑 드라노에 의원을 파리시장 후보자로 공식 결정했다.

드골의 가족은 FN이 표방하는 인종차별주의와 반(反)유대주의가 조부인 드골 장군이 지키려고 애써온 ‘자유와 관용’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지난해 드골 변호사의 FN 입당을 반대했었다.

드골 장군은 프랑스 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두차례나 대통령을 지냈다. 2차대전중인 1940년 그는 나치 독일의 침공에 항거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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