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총리 발언]"투표할 후보 없으면 선거날 잠자면 그만"

  • 입력 2000년 6월 21일 02시 12분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의 ‘실언 행진’이 멈출 줄을 모른다. 모리총리는 20일 니가타(新潟)에서 있었던 총선 유세중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투표 당일 그냥 잠을 자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날 각 매스컴의 여론 조사 결과 집권 자민당이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데 대한 소감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고정표가 많은 자민당으로서는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불리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투표율이 낮았으면 하는 속마음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제1야당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대표는 “국민에게 될 수 있으면 투표소에 가도록 권유해야 할 총리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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