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리트리아 평화협정 체결

  • 입력 2000년 6월 18일 21시 33분


에리트리아와 에티오피아가 18일 2년동안 지속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15개 항목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중재로 성사된 이 평화협정은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알제리 수도에서 에리트리아 하일레 월덴사 외무장관과 에티오피아 세이엄 메스핀 외무장관에 의해 조인됐다.

평화협정 조인식에는 아흐메드 살림 OAU 사무총장과 미국 특사 앤터니 레이크, 유럽연합 대표 리노 세리 등도 참석했다.

에리트리아 하일레 월덴사 외무장관은 이날 "이번 협정은 양국간의 무의미한 전쟁 종식을 위한 최초의 구체적인 협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화협정은 25개월 동안 지속된 양국간의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분쟁의 원인이 된 국경 획정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협정에 따르면 분쟁 당사국들은 협정 체결 직후 전투를 중단해야 하며 에리트리아 영토내 25㎞에 걸쳐 설치될 완충지대에서의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수행을 보장해야 한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2주에 걸쳐 완충지대에 배치되게 되며 그동안 에티오피아군도 점령한 에리트리아 영토에서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고 이 협정은 규정하고 있다.

평화유지군 배치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는 그러나 평화유지군이 완충지대에 배치될 때까지 에리트리아 영토로부터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8년부터 계속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졌으며 에리트리아 국민 수만명이 피난을 갔었다. 또 에리트리아와 에티오피아는 전쟁기간 10억달러의 군비를 사용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일부 외교관들은 2천여명의 평화유지군 배치를 주장했으나 또 다른 일부는 4천여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알제AFP·AP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