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주한미군 統一후도 주둔"

  • 입력 2000년 6월 17일 03시 08분


미국은 남북한의 통일 이후 주한 미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미군을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유지 세력으로 계속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든 조짐들은 고무적이지만 반세기에 걸친 양국간 적대 관계를 종식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이컨 대변인은 북한은 아직 대규모 중무장 병력을 휴전선에 배치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군사 강국이라고 전제, “미국의 목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한 세력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가 아시아에서 안정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전진 배치된 미군 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주둔군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 J 크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주한 미군의 지위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존재한다는 기존의 평가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한 미군의 규모 및 편제 검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미 양국은 주한 미군이 한반도의 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미군의 어떠한 지위 변화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 정보 기관들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새 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구축 문제의 검토 과정에서 수정된 (북한의) 위협 평가에 대해 보고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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