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터]캐나다, 러시아 마피아 진출로 고심

  • 입력 2000년 6월 12일 18시 02분


경제난을 겪는 러시아인들이 캐나다로의 이민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입국을 심사하는 캐나다 이민성은 자금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5일 밴쿠버의 이민상담가 리차드 커랜드씨가 정보공개법에 힘입어 입수한 모스크바주재 이민성 관리의 전자우편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주러시아 캐나다 대사관의 이민심사관 헥터 코원은 작년 이민

성 유럽지국의 앨런 돌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우리 (러시아주재 이민심사관들)가 러시아 조직범죄단의 모든 조직원들의 동태를 탐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편지에서 "러시아 마피아들이 전통적인 마약 매춘 등

으로 모은 자금을 돈 세탁한 다음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일일이 탐지한다는 것은 극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편지에서 본국정부가 러시아내의 이민 심사분량을 늘리려는 계획에 대해 "현재도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곤혹을 치르는 지국의 현실을 볼 때 업무량을 늘리려는 본국 정부의 구상은 개별 이민심사의 부정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이민성 대변인은 "이민심사의 투명성과 정

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4천8백만 캐나다 달러의 추가예산을 배정해 놓았다. 또한, 이번 여름중 12명의 심사관을 추가로 해외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들 중 어느 정도의 인력이 모스크바로 보내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는 러시아, 동구권 범죄조직의 활동이 새로운 위

협으로 부상하고 있고, 실제로 작년에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동유럽계 범죄조직에 연루된 37명의 범죄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혐의는 마약밀수, 위조보석 반입, 사기도박, 신

용카드 위조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관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patrick21@sympatic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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