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사실은 5일 밴쿠버의 이민상담가 리차드 커랜드씨가 정보공개법에 힘입어 입수한 모스크바주재 이민성 관리의 전자우편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주러시아 캐나다 대사관의 이민심사관 헥터 코원은 작년 이민
성 유럽지국의 앨런 돌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우리 (러시아주재 이민심사관들)가 러시아 조직범죄단의 모든 조직원들의 동태를 탐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편지에서 "러시아 마피아들이 전통적인 마약 매춘 등
으로 모은 자금을 돈 세탁한 다음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일일이 탐지한다는 것은 극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편지에서 본국정부가 러시아내의 이민 심사분량을 늘리려는 계획에 대해 "현재도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곤혹을 치르는 지국의 현실을 볼 때 업무량을 늘리려는 본국 정부의 구상은 개별 이민심사의 부정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이민성 대변인은 "이민심사의 투명성과 정
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4천8백만 캐나다 달러의 추가예산을 배정해 놓았다. 또한, 이번 여름중 12명의 심사관을 추가로 해외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들 중 어느 정도의 인력이 모스크바로 보내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는 러시아, 동구권 범죄조직의 활동이 새로운 위
협으로 부상하고 있고, 실제로 작년에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동유럽계 범죄조직에 연루된 37명의 범죄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혐의는 마약밀수, 위조보석 반입, 사기도박, 신
용카드 위조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관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patrick21@sympatic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