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김치열풍]'김치 담그기' 女高서 정식교과 채택

  • 입력 2000년 6월 8일 20시 26분


‘김치 담그는 방법’이 일본 여자 고등학교의 정식 교과 과목으로 채택됐다.

화제의 학교는 오사카(大阪)시에 있는 오키마치(大木町)여고와 이즈미(泉)여고. 이 두 학교는 7월부터 가사실습수업과 특별활동시간에 ‘김치요리교실’을 연다. 일본의 공교육 기관이 김치 담그기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가르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목을 담당할 강사는 재일교포 요리가인 김유미씨(49).

그동안 일본 내에서 한국김치를 이용한 요리방법은 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박람회나 특별판촉전의 시식행사 등을 통해 선보였으나 이번에 여고까지 정규수업시간에 김치요리법을 채택함으로써 김치는 이제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치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추 고르는 법에서 고춧가루와 부재료를 골라 김치를 담그기까지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이같은 바람은 계속 확산되어 오사카 신도(新堂)소학교도 최근 6학년 정규 수업에 김치 요리 교실을 한 학기에 세차례 실시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김치 배우기 열풍을 일으키는 데는 농수산유통공사가 큰 역할을 했다. 이 공사측은 김치를 세계의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큰 역할을 한다며 일본의 각급 학교에 김치 배우기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김치와 고춧가루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오사카뿐만 아니라 도쿄 등 다른 도시의 학교에서도 김치요리 교실을 열기 위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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