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亞洲시장 보고서]"원화 환율 올라갈 것"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고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단기간으로는 올라갈 것(원화가치 하락)이라는 전망이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제기됐다.

그동안 국내경기 호조로 환율하락(원화강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는 여러 차례 나왔으나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기관인 JP모건은 최근 ‘아시아시장 조사보고서’에서 원화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출 가능성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등으로 단기적으로 조정 받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일방적으로 우세했지만 최근 시장에서 원화약세론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경상수지 악화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약세는 국내경기에 대한 외국의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수출상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상수지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

JP모건은 그러나 하반기에는 엔화가 강세로 반전하고 한국도 경제성장 및 구조조정 지속 등 기초경제여건 호조가 예상돼 중기적으로는 원화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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