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오히려 사회성 높인다"…美 1960명 설문조사

  • 입력 2000년 5월 11일 23시 18분


인터넷이 인간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킨다는 일부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사회성을 높여 가족 및 친구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미국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PIALP)’는 3월 한달 동안 미국내 인터넷 사용자 1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인터넷이 인간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인터넷에서 더욱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60%는 인터넷으로 가족관계가 좋아졌다고 대답했고 71%는 교우관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그 비율이 각각 51%, 61%였다.

가족 및 교우관계가 개선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응답자의 24%는 인터넷을 통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친척을 다시 만났다고 답했다. 30%는 가족의 웹사이트를 직접 들어가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54%는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족보를 연구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인 5500만명이 평일에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4800만명이 E메일을 보내거나 특정 웹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여성의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해 온라인상의 성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여성 인터넷사용자는 무려 900만명이나 급증했다. 남성 사용자들이 인터넷에서 뉴스, 금융정보 검색, 주식거래 등을 주로 하는 반면 여성은 건강정보와 구직란을 검색하고 게임 등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리슨 레이니 PIALP 소장은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이 현실에서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솔직해진다는 것”이라면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인터넷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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