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또 망언 "日 전쟁서 패했을때 韓-대만출신 강도짓"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8분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東京)도지사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재일 외국인을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이시하라지사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을 ‘3국인’이라고 지칭한 것은 “외국인들의 흉악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도쿄도를 더 잘 통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지사는 또 “과거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자 한국인과 대만출신 중국인들이 일본인들을 폭행하고 강도짓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3국인이라는 말은 당시에는 모욕적인 언사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지사는 9일 육상자위대 네리마 주둔지 부대 창설 기념식에서 “3국인, 외국인의 흉악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경우 소요사건이 예상된다”며 자위대의 대응을 강조해 물의를 빚었다.

이시하라지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재일 한국인이나 외국인의 감정을 거스를 의도는 없었다며 14일 유감을 표명했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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