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아카데미의 선택]감독상 샘 멘데스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영화 데뷔작인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샘 멘데스(35)는 1931년 서른 한 살의 노먼 타로그 감독이 ‘스키피’로 이 상을 탄 뒤 69년만에 수상한 최연소 감독.

지난해 수상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호명으로 이날 무대에 오른 멘데스 감독은 “나에게 ‘아메리칸 뷰티’ 극본을 처음 건네주었고, 이 상도 수여한 스필버그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영웅 빌리 와일더 감독에게도 감사한다. 그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된다면 나는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대로는 최초로 영국 국립극장의 극장장 후보로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연극 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연출자.

영국 출신으로 캠브리지대를 졸업한 그는 92년부터 런던 ‘돈마웨어하우스’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며 뮤지컬 ‘캬바레’ 등을 연출해 영국 올리버 상, 미국의 토니상 등을 받았다. 특히 ‘캬바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베스트 리바이벌 오브 뮤지컬’ 등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영화배우 니콜 키드만 주연의 연극 ‘블루 룸’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메리칸 뷰티’의 연출은 ‘캬바레’를 본 스필버그 감독의 제안에 따른것.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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