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야당후보, 후지모리 패배시킬 수도

  • 입력 2000년 3월 25일 15시 03분


페루 대선의 야당후보 알레한드로 톨레도가 여론조사에서 2위

의 자리를 굳히면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을 추격하고 있어 독재성향의 후지모리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한 여론조사 기관이 24일 예상했다.

사설 여론조사 기관인 아포요가 전국적으로 최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한때 구두닦이 소년시절을 보낸 경제학자 출신의 야당후보 톨레도가 27%의 지지를 얻어 37%의 지지를 얻은 후지모리를 10%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오는 4월 9일대선 1차 투표에서 누구도 과반 득표를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결선투표에서는 톨레도가 후지모리를 패배시킬 가능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4위에 머물었던 톨레도 후보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일약 2위의 자리를 굳힌 반면 후지모리의 지지도는 약간 하락했다.

아파요의 토레스 사장은 "현재로는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후지모리와 톨레도가 2차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것"이라고 말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결선투표에서 톨레도가 44%득표로 43%득표의 후지모리에 박빙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헌법을 위배했다는 질책을 받으면서까지 무리하게 대통령 3선을 노리고 있는 후지모리는 정부가 조직적인 부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다른 대선 후보들에 대해흑색 선전을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미국 민주협회와 카터재단 합동 선거감시 사절단은 이날 "공정한 선거운동에 필요한 조건들이 갖추어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선거과정이 이미 치유 불가능의 손상을 입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마=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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