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권교체 야당 陳水扁 당선…兩岸관계 긴장고조

  • 입력 2000년 3월 19일 20시 00분


대만의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 후보가 18일 실시된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해 51년 만에 국민당 집권이 끝나고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천 당선자는 5월20일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 4년의 10대 총통에 오른다.

천 당선자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에 의한 중국측 통일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혀 향후 중국과 대만 사이(양안관계)에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18일 당 중앙 및 국무원 대만판공실 성명을 통해 “대만의 지도자 선거와 그 결과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천 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당선자는 양안간 긴장고조를 의식, 양안문제의 우호적 해결과 상호협력을 증진시킬 평화협상을 위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나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의 대만 방문을 환영하며 자신도 중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군은 17일 발동한 전군최고경계태세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19일 발표했다.

군 대변인은 “경계태세는 계속될 것이며 언제 해제될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18일 천후보가 497만7737표로 39.30%를 득표해 466만4932표(36.84%)를 얻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와 292만5513표(23.10%)를 얻은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 부총통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타이베이〓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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