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6년후 전화처럼 맘대로 쓴다" MCI월드컴 부사장 전망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미국 내에서 ‘인터넷의 아버지’로 통하는 빈튼 서프는 13일 “6년 뒤인 2006년이면 인터넷이 전화만큼이나 보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굴지의 전화회사 MCI 월드컴사의 정보통신담당 부사장으로 있는 서프는 이날 미 워싱턴 근교 조지 메이슨대에서 열린 ‘2000년 글로벌 인터넷 정상회담’에서 “2006년이면 인터넷에 연결된 전자장비가 9억대를 넘어서고 이는 전세계에 보급된 전화기 대수와 맞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TCP/IP를 공동 개발, 인터넷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 서프는 현재 2억7500만명인 인터넷 사용자 수는 매년 80%씩 폭증할 것이며 2003년까지는 전세계 교역규모의 5∼10%인 1조8000억∼3조2000억달러의 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프는 이어 “인터넷은 여전히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한가지 퀴즈를 냈다. 종이신문은 아침에 좋아하는 섹션별로 나눠 읽을 수 있지만 한 대의 컴퓨터로 온라인 신문을 어떻게 동시에 나눠볼 수 있겠느냐는 것. 젊은 대학생들이 여러 가지 기발한 답을 했지만 그의 예측은 이렇다. 식구마다 컴퓨터 칩이 내장된 특수 안경을 끼고 온라인 신문을 보면 원하는 기사를 각자 골라 읽을 수 있어 이런 한계는 극복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인터넷을 통해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 남아있고 얼마나 신선한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며 슈퍼마켓에서는 휴대용 컴퓨터로 지난 수개월간 무엇을 샀고 지금은 뭐가 필요한지도 금세 알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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