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산악지대 체첸반군 소탕 돌입"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러시아는 6일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를 완전 장악했다며 남부 산악지대로 도주한 체첸반군 소탕작전에 들어갔다고 선언했다.

반면 1일부터 그로즈니를 빠져나오기 시작한 체첸군은 남부 산악지대로 집결해 게릴라전에 들어갔다. 반군 지도자인 샤밀 바사예프는 “체첸 전역에서 끝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으나 바사예프가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레치 두다예프 등 주요 지휘관들이 전사하는 등 손실이 커 피신에 급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전폭기들은 이미 베데노 등 남부 산악지대에 있는 체첸반군의 거점을 공습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95년 1차 체첸전 때는 그로즈니를 점령했다가 체첸군의 거센 저항에 밀려 고전끝에 철수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러시아군이 병력과 화력 등에서 반군을 압도하는데다가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러시아 지도부의 의지도 강하다. 또 러시아 국민도 정부의 체첸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반면 체첸측은 지도부가 강온파로 갈려있고 몇몇 군지휘관들이 러시아에 투항하는 등 1차전쟁 때와 같은 강한 항전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반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점령지의 치안 및 통치 능력을 확보한 뒤 체첸에 친러시아 정권을 수립할 계획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