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크락스 전총리 사망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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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노 크락시 전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망명지인 튀니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6세.

크락시는 사회당 출신 첫 이탈리아 총리로서 전후 최장수 총리의 명예를 누렸으나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자 국외로 도피하는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83년8월부터 87년3월까지 총리를 지낸 그는 검찰의 부패척결수사 ‘마니 폴리테(깨끗한 손)’에 의해 92년2월 뇌물스캔들이 터지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보험회사와 건설회사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93년 사회당 서기장에서 물러났으나 끝내 재판에서 2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크락시는 항소심에서 9년8개월형이 확정되자 94년 튀니지로 망명했다. 심장질환과 당뇨합병증을 앓고 있던 그에게 밀라노 법원은 가택 연금하에 밀라노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제의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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