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인권논쟁 다시 불붙다…美 언론통제 종교박해 비난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미국이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위원회 정례회의에 중국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양국간 인권 논쟁이 재연됐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야당세력과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를 탄압하고 언론매체와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며 “비등록 교회와 티베트인 등 소수종교및 소수민족의 정치적 종교적 박해도 가중됐다”고 비난했다.

루빈은 “이는 중국이 서명한 국제인권협약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은 유엔인권위에 중국 인권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재 중국대사관측은 미 국무부 발표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인권결의안 상정 움직임은 인권이란 미명아래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미국의 의도”라며 반발했다 미 국무부가 중국 인권상황을 비난하기 하루전인 10일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합의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안에 대한 승인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분석가들은 미 행정부가 중국 경제의 세계기구 편입을 유도하되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의회에 보여주기 위해 중국의 인권상황을 비난했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WTO 가입안을 승인해달라는 클린턴대통령의 요청은 노동 및 환경단체와 민주당 인사 사이에 중국의 저임금과 느슨한 환경기준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싱턴AP 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