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연어처리연구소 최기선(崔杞鮮)교수팀은 일본전신전화(NTT)와 공동으로 최근 이같은 기능을 갖춘 ‘다언어 검색시스템’을 개발했다.
KAIST 관계자는 특히 “현재 싱가포르의 켄트리지디지털연구소(KRDL)와 중국어 사이트를 검색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이에 따라 금년 6월까지는 한글 검색어를 입력하면 일본은 물론 중국의 관련 사이트까지 자동 검색하는 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언어 검색시스템은 한글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된 일본어와 영어 사이트를 찾아주기 때문에 일한(日韓)번역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하면 외국의 인터넷 콘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인들도 이 시스템을 이용해 한글 사이트의 내용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국제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르면 올 하반기중 이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교차 검색하는 다언어 검색시스템이 개발된 적은 있으나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한글과 일본어의 중간매개체로 영어를 이용했다. 가령 한국에서 동아일보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소프트웨어가 영어로 번역한 뒤 이를 일본어 검색시스템으로 보내고 일본의 검색시스템은 다시 일본어로 번역해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준다는 것이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