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감사기업 투자 적발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미국 최대의 회계법인 겸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직원 상당수가 회계감사의 공정성을 위한 규정을 어기고 회계감사 대상 기업에 투자를 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6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 회사 직원 2698명 중 1301명이 회계감사를 받는 고객사에는 투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어겼으며 위반 사례는 모두 806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시장의 근간이 되는 공정한 회계감사를 보장하기 위해 30년대 이래 회계감사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투자제한 규정을 적용해왔다.

SEC는 “이같은 위반 사례는 지난해 7월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사와 ‘쿠퍼스 앤드 라이브랜드’사가 합병하면서 투자할 수 없는 기업의 수가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투자금지규정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풍토 탓도 크다”면서 “이는 회계법인 내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측은 투자금지규정을 위반한 직원 5명을 해고했으나 회계감사의 공정성이 훼손된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EC는 이 회사의 위반사례를 계속 조사하는 한편 다른 회계기업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 중이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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